이 세상에 다시 오면
김남열
내 의지 없이
이 세상에 다시 오면
난, 나무가 되어 오리라
사람들의 그늘이 되고
짐승들의 쉼터가 되고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이 되도록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고
잠깐 머물다 가는 말벗이 되게
어느 집 대문 앞에 서 있든
어느 낮선 거리에 서 있든
언제나 기쁨 주는 친구처럼 서 있으리라
내 의지 없이
다시 이 세상에
생명 있는 그 무엇으로 온다면
'시인 김남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 김남열의 경전의 세계 산 (0) | 2021.10.31 |
---|---|
시인 김남열의 사랑 때문 (0) | 2021.10.30 |
김남열 시"개경게" (0) | 2021.10.08 |
김남열 시"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房內外安慰諸神眞言" (0) | 2021.10.07 |
김남열 시"꽃" (0) | 2021.10.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