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경게開經偈
김남열
열린 마음이란 지성인의 마음이며
지성인의 마음은 모두를 받아들인다
반면, 지식적인 마음은
이성적이기에 일부만 받아들인다
인생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주어진 삶을 참되게 살아가려는
지성인의 마음은 본질적인 마음이며
그 본질적인 마음은
생각의 마음이 아니며
생각의 마음으로 여길 때
지성인의 마음이든
지식인의 마음이든 다른 바 없다
지성인의 마음은 잔잔한
물결 없는 호수와 같은 마음이다
열린 마음이기에 초연하며
내가 없는 마음이며
신부가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신방에서 순결한 마음으로 기다리 듯
준비된 마음이며
그 준비된 마음이란
그 마음의 도화지에 참된 삶의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이다
경전을 열고 찬미하며
그 깊이와 넓이의 향기 속으로 들어간다
가식적 마음의 옷을 벗어던지고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양의 말씀에 다가간다
온 누리에 축복 주는 아침 태양을 맞이하듯
경전의 문을 연다
‘개경게開經偈’
- 김남열의 시 천수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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