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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남열 시

김남열 시"개경게"

by 행복저축문화예술협회 2021. 10. 8.

개경게開經偈

김남열

열린 마음이란 지성인의 마음이며
지성인의 마음은 모두를 받아들인다

반면, 지식적인 마음은
이성적이기에 일부만 받아들인다

인생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주어진 삶을 참되게 살아가려는

지성인의 마음은 본질적인 마음이며
그 본질적인 마음은

생각의 마음이 아니며
생각의 마음으로 여길 때

지성인의 마음이든
지식인의 마음이든 다른 바 없다

지성인의 마음은 잔잔한
물결 없는 호수와 같은 마음이다

열린 마음이기에 초연하며
내가 없는 마음이며

신부가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신방에서 순결한 마음으로 기다리 듯

준비된 마음이며
그 준비된 마음이란

그 마음의 도화지에 참된 삶의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이다

경전을 열고 찬미하며
그 깊이와 넓이의 향기 속으로 들어간다

가식적 마음의 옷을 벗어던지고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양의 말씀에 다가간다

온 누리에 축복 주는 아침 태양을 맞이하듯
경전의 문을 연다

‘개경게開經偈’

  • 김남열의 시 천수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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