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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는 빨아도
김남열
얼마나 닦아야 마음이 순수해지고
얼마나 털어야 마음의 티끌이 사라지고
얼마나 법을 어겨야 위법이 아니라고 말할지
인간성이 사라진 시대에
걸레는 빨아도 걸레이고
부패한 자는 털어도 오물이고
법을 밥 먹듯 쉽게 여기는 자는 짐승의 법 만드는
인간 망종들이 들끓는 시대에
간음을 한자가 아무리 치장한들
그 간음한 몰골이 사라지지 않고
간음을 당연시하는 자는 포주와 같은
시궁창이 되어가는 시대에
그 포주에게 굽신 거리는
팔랑개 같은 지성인은
사람의 주머니 마음먹고 터는
뒷골목 삐기 같으니
간음한 년 놈들은 포주와 어울리고
포주들은 얼싸 좋구나 삐끼들을 양상하니
법을 개법으로 여기는 강남의 제비들은
물을 만나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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